낚시를 즐기러 포항에 놀러 온 동생과 밤낚시를 계획 중
친구의 백부께서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보고
영 마음이 불편해 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울진으로 달려가 조문을 하고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동생과 함께
울진에서 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낚시를 접고 가시는 현지인분을 보고 조언을 구했더니
원투낚시는 후정해수욕장이 좋다고 하시더군요.
원자력발전소 근처로 가서 발전소 방향으로
캐스팅하라는 조언을 듣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들뜬 마음으로 후정해수욕장을 향해 달려 갔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챙겨 해변으로 오니
많은 분들이 원투 낚시를 즐기고 계시더라구요.
걸어가기 귀찮아서.. 발전소로 걸어가지 못하고...
일단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기로 했답니다.
사진상으로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많은 분들이 낚시를 하시고 계시더라는...
일단 잽싸게 옆 사람과 줄이 엉키지 않게 거리를 보고
자리를 잡았답니다.
미끼는 갯지렁이와 오징어를 준비했고
위 사진에 보이는 갯바위를 향해 힘껏 캐스팅을
했답니다.(비거리는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쿨럭;;)
추울까 봐 제법 두툼한 외투를 챙겨왔는데
날씨가 따뜻하더라고요.
동생은 아예 외투를 벗어 놓고.. ㅋㅋㅋ
어두운 밤바다에 떠 있는 저 빛들은 바로
오징어 낚시 배~
빛이 얼마나 밝던지.. 어둡지가 않았어요;;;
입질은 좀 있는데...
감으면 미끼도.. 고기도 없는 멘붕상황!!
화장실이나 다녀오자 생각하고 다녀오는 길에
멀리서 낚싯대를 바라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동생의 모습이
보여서 사진으로 ㅋㅋㅋㅋ
가까이 가서 다시 한번 ㅋㅋㅋ
초릿대에 달아놓은 끝보기를 애타게 바라보고 있네요.
선상 낚시 말고는 바다낚시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알려주었더니 열정이 지금은 엄청난 녀석이 되었답니다.
애타게 바라보는 동생이 안쓰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계속 사진 찍기 모드!!
고기도 안 잡히고 출출한데..
삼겹살이나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의자 사이로 작은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구우면서
소맥을 말아서 먹는 중..
술을 잘 못하는 저에게.. 이 녀석이 소주를 겁나게
첨가해주었네요.
'나아아아쁜 종간X새퀴!!!!'
삼겹살을 한 근을 사왔는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둘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두 근을 사왔어야 했는데...(저희의 마음.. ㅠ,.ㅠ)
여전히 미끼는 사라지고.. 물고기는 올라 오지 않는
상황을 반복해가고 있을 무렵..
서서히 날이 밝아오려고 합니다. 안돼~ ㅠ,.ㅠ
이럴 땐 뭐니뭐니해도 따뜻한 커피를 한잔!!
이번에 구입한 버너와 코펠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 중~
저 아기자기한 주전자는 정말 쏴랑한당!!
맛있게 커피를 마시면서 "파이팅!" 해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기는 잡혀주지 않고...
원자력발전소로 갔어야 하는데.. 아어 댄장!!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
이렇게.. 울진에서의 밤낚시도 무너지는 것인가?
에라이 모르겠다.
사진이나 찍자며 핸폰 들이대니 포즈 잡는 써글 동생 넘!!
사진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 저를 굳이 찍어 주겠다는
저 써글 넘이 찍어 준 사진!!
참고로 모델이 개떡 같은데.. 더 개떡 같이
촬영하는 재주가 있는 개늠이랍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고 저희는 후정해수욕장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로 왔습니다.
이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여러분~ 감상하시죠!!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면~~ 물고기 모습 생각이 나~~
고개 숙이네~ 눈물 흘러~ 아무말 할 수가 없지만..
난 너를 잡고 싶어!!
이 세상은 너 뿐이야~~ 우우~
소리쳐 부르지만~~ 저 갈매기만 비웃어 대는데~~ ㅠ,.ㅠ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픈 노래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님은 오질 않습니다.
그저.. 멍하니 해님만 바라볼 뿐...
그렇게.. 울진 후정해수욕장에서의 원투 밤낚시는
소맥과 삼겹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일출을 처참하게 바라본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포장입니다. 다 개떡 같습니다.
한 마리도 안 나왔습니다.
퉷퉷퉷!!!!
대충 설명 하겠습니다. 맘 상했습니다.
해변 바로 뒤에 주차장 있습니다.
주차장 인근에 화장실(깨끗합니다.), 샤워장(확인 안 했습니다.) 있습니다.
그 위로 캠핑하실 수 있습니다.
폐장 하면 절대 수영 하시면 안됩니다.
감사합니다.
쓰레기 없이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 모두 가지고 온 것은 가져 갑시다용!!
여자친구는 두고 가셔도 좋습니다. 연락만 주십쇼~
제가 출동 하겠습니다!!!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53-8
Tel: 054-785-6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