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여행/축제

|  찾을 때마다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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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5월, 가뭄의 단비와 같은 4일간의 황금 연휴...

이미 이틀을 연인과 놀러갔다 왔다지만 가족을 소흘히 할 수는 없는 일!

마음 한켠에 쉬고싶은 마음을 살포시 미뤄두고 예정에 없던 여행길에 올랐다.


출발을 마음먹었을땐 이미 시간이 오후 세시,

아무리 좋게 봐도 이른 시간은 절대 아니였다. 설상 가상으로 목적지 마저 정하지 않은 상태...

"목적지는 인터넷으로 찾으면 되잖아"

라고 인터넷이라면 무엇이든 뚝딱 찾는걸로 알고계시는 무뚝뚝한, 컴맹에 한없이 가까우신 아버지.

틀린 말씀은 아니라지만 평소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필자에게 여행지 찾기란 너무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어떤게 보고싶냐고 질문을 드렸더니 어머니 께서 하시는 말씀은...

...자연...自然......nature?! 무려 자연이시란다. 아무리 척박하고도 적막한 도심 생활에 녹지가 그리워진다지만

자연은 너무 광범위 하지 않는가... 부족한 머리로 자연에 대해 고찰한 끝에 생각한건 꽃과 나무였다. (단순하다)


재차 얘기하지만 이미 시간은 멀리 떠나긴 그른 상태, 필자가 서식중인 인천에서 가깝고 꽃과 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불현듯 눈에 띈 두 곳이 포천의 허브 아일랜드와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이였다.


첫 행선지는 허브아일랜드. 황금연휴치고는 차도 안막힌다며 즐거워했으나 웬걸?

도착 6km 남짓밖에 안남은 시점에서부터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60km를 넘게 이동하는데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는데

남은 6km를 가는데 두시간이 걸리는 진귀한 경험을 하였다.


여행중 문자등을 통해 지인이 말하길 허브아일랜드는 별로 볼것이 없다 했고, 사전에 인터넷 등에 게재된 사진을 감상 후

큰 기대를 하는것을 저어하였으나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광경에 심히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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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아일랜드 전경, 저녁이라 불빛축제가 한창이다)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떠날때만 하더라도 내심 늦은 출발에 불만을 품었으나

형형색색 빛의 향연을 보는 순간 '역시 여행은 느즈막이 떠나는게 정답이다'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제일 먼저 돌아본 곳은 식물원.

역시 허브아일랜드에 왔으면 허브부터 봐야하는게 정석(?)아니겠는가.


식물원의 정면에서 봤을땐 생각보다 외소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보니 예상 외로 큰 규모에 놀랐다. 겉보기와 틀리다는건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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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내에서 한컷)


각종 꽃과 나무, 허브들이 심어져있으며 곳곳에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나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관람 방향이 특별히 정해져있지 않고 길이 다소 복잡한 편이라 식물원을 나오면서 혹여 보지못한 것이 있지는 않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식물원 뒤편으로 '하늘 밑 산속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작년 겨울의 영향인듯 정원에서는 

산타 축제가 진행중이였다...5월인데 산타는 좀 아니지 않나 싶지만 나름대로 어울렸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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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풍경. 곳곳에 눈사람과 산타들이 장식되어있다.)


정원 한켠에는 당나귀, 토끼, 돼지, 공작새 등 작은 동물 농장이 마련되어있다. 너무도 귀여운 당나귀에게

당근을 사서(매점에서 당근을 팔고 있었다) 먹이다 손까지 물릴뻔 한 후에 황급히 동물 농장을 뒤로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조하건데 절대 무서워서는 아니였다.


위에 쓴 정원과 식물원 외에도 곳곳에 독특한 곳이 보였다. 작은 수로와 곤돌라 체험, 각종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허브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 만드는 체험을 하는 곳, 허브와 관련된 식당... 등 즐길거리가 곳곳에 배치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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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 정원 내부. 작은 꽃들도 각색의 전구로 장식되어있다.)


계획없이 방문하게된 곳이지만, 예상 외로 볼 곳이 많아 즐거웠으며, 오랜만의 외출에 기끼워하시며 관람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더욱 즐거웠다. 특별히 이거다! 라고 할 대표적인 무언가는 없지만 가족과 멀지 않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포천의 허브 아일랜드를 추천해 주고싶다.



덧.

관람이 끝나고 나왔는데 해는 저물고 배에서는 식사시간이 지났다는 알람이 집요하게 울려왔다.

포천까지 와서 유명한 음식을 먹지 않고 가면 섭섭한 법. 포천 이동 갈비를 먹기 위해 이동으로 떠났다.

생각 이상으로 넓은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이동까지의 거리는 30km 가깝게 되었다.

이미 늦었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주린 배를 움켜잡고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아홉시가 넘었다.

대부분의 갈비집은 쉬기 위해 문을 닫는 중인 상태... 갈비집을 들어갔다 퇴짜맞길 수차례,

드디어 열려있는 단 한집을 발견했다. '김근자 할머니 이동갈비'... 이름 참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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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자 할머니 이동갈비)


갈비 맛은 평범하나 늦은 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밑반찬도 서비스도 기대 이하였다. 후식으로 먹는 냉면도 마찬가지...

시간이 시간인 만큼 불평할 입장은 아니나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 타임 2014.05.14 00:35
    와우 정말 좋은시간이였겠어요~^^ 수도권에서 가까워서 많이들 찾아가죠~
    그리고 마늘빵이 유명해요 다음에는 꼭 한번 드셔보세요 ㅋ